저희 미술관에서 있었던 아해 전시회는 다른 어떠한 것도 아닌 그의 예술의 정통성에 전적으로 기초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밀란 크니작 / 프라하 국립미술관 총관장 (1999 - 2011)

한국인 예술가 아해(AHAE)에 대하여 현재 한국 언론 매체에서 만들어 내는 정확하지 않은 발표, 그리고 그의 위상과 예술의 가치에 대하여 논의되는 기타 내용 등을 바로잡고자 이 글을 보냅니다.

저는 1796년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하 국립 미술관의 총 관장으로서 아해를 발굴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사실에 대하여 극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바입니다. (저는 현재 프라하 순수 미술 아카데미의 교수이기도 합니다.) 저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프라하 국립 미술관의 총 관장직을 맡았습니다.

아해, 그리고 그의 독특한 작품과 관점을 발견한 것은 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졌던 그의 작품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어 매우 다행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이후 2012년에는 KANT 에서 출간된 출판물 작업에도 함께 했습니다.

제가 처음 아해의 사진을 접했을 무렵 아해는 무명 사진작가였습니다. 처음 그의 작품을 보았을 때에는 그저 자연의 평범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점점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저는 처음엔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저에게 오랫동안 남아 있었고, 저는 그 사진들이 일종의 마법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고 느끼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저 혼자만이 아닌 스태프 전체가—섹션 감독인 토마스 블첵(Tomáš Vlček) 교수의 지도하에 활동하는 현대 미술과 최신 미술 컬렉션의 큐레이터 팀입니다) 아해의 작품이 안겨주었던 그 충격에 기초하여 그의 사진 전시회를 국립 미술관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해의 작품이 저희 팀에 무언가 특별한 것을 가져다 주었고 또 그작품을 세상에 선보일 기회가 마땅히 부여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기에 그리 결정한 것입니다. 저는 아해와 그의 작품을 초청하는 데 있어 일말의 조건이라든가 기부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이 위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확실히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겸손한 마음을 다해 말씀 드립니다만, 신인 예술가들과 재능을 발견하고, 그들의 비전과 작품이 빛을 받도록 이끄는것은 입지를 갖춘 미술관이 가지는 의무이자 역할입니다. 미술관장으로서 아해의 시각과 비전을 그의 사진으로 말미암아 빛 가운데로 지금껏 이끌어 온 것은 저의 목표이자 직무였습니다.

그의 작품, 또는 그의 진취성의 가치를 모독하는 이들은 예술 세계에 대하여 몰지각한 사람이며, 또한 아해의 진정한 재능과 진가에 대하여 무지한 사람입니다. 아해의 명성은 그의 능력과 성실함에서 비롯된 것 입니다.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 금전적 이익만을 추구하여 작품을 전시한다는 등의 초보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전시관을 모독하는 이들은 작품 전시관 운영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아해의 위상과 예술적 재능을 함부로 폄하하려 하는 한국의 언론과 기타 인물들의 그릇된 보도에 대하여 매우 근심하는 바입니다. 아해 측이나 미술(박물)관이 단지 금전적인 기부로 인해 아해의 전시회를 개최했다는 억측은 절대로 사실이 아닙니다. 세계 유수의 박물관은 그런 식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저희 미술관에서 있었던 아해 전시회는 다른 어떠한 것도 아닌 그의 예술의 정통성에 전적으로 기초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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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크니작

프라하 국립미술관 총관장 (1999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