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작가 아해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로랑 베일 / 회장, 파리 필하모니

2014년 4월 27일, 파리.

저는 2001년부터 씨테 데 라 뮤직(Cité de la Musique)을 총괄해 왔으며 2006년부터는 파리의 쌀 플레옐(Salle Pleyel) 콘서트홀을 책임져왔습니다. 그리고 2006년부터 파리 필하모니(Philharmonie de Paris)의 회장으로 역임해 오고 있습니다.

제가 아해의 사진을 처음 발견한 곳은 2012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주관한 아해 사진전시회에서 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진들을 본 순간 그 테마들의 보편성에서 감동받게 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 그 흐름이 가져다주는 변화, 그리고 변화하는 계절의 대조된 모습들… 꼭 완벽함과 금욕을추구할 때에 얻을 수 있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경험과 숙달된 솜씨로 만들어낸 고요함이었습니다.

저는 이듬해 베르사유 전시회의 개막식을 참석했을 때에 그 동일한 예술의 정통함에 다시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아해의 경력과 그의 사진을 정밀하게 옮겨 놓은 놀라운 책들과 카탈로그를 읽어 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해의 예술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를 가지고 있었고 그의 작품 안에서 어우러지는 다양한 시간적 공간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프랑스와 유럽을 포함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사들의 평론가들이 작품에 대해 쓴 글들도 재미있게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작가의 예술성을 저보다 더 잘 이해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 아해의 아들 Keith Yoo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금방 음악에 대해 많은 대회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를 파리 필하모니의 건설 현장에도 데려갔습니다. 씨테 데 라 뮤직 근처의 파크 데 라 비예트(Parc de la Villette)에 위치할 파리 필하모니는 건축가 쟝 누벨(Jean Nouvel)이 디자인했습니다. 이곳에는 대형 심포니 홀을 중앙으로 교육을 위한 공간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Keith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클래식 음악으로 젊은 층에게도 다가가는 부분과 또 오늘날의 작곡가들을 널리 알리는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저와 그는 서로 문화적으로 친근감을 느꼈고 또 런던 교향악단과 같은 재능 있는 음악인들과도 서로 친밀한 교류가 있음을 보고 아해 전시회를 파리 필하모니의 대형 리셉션 갤러리에서 여는 것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자연을 예술적으로 표현함을 주제로 삼아 콘서트도 가지면 양 테마의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게 되었습니다.

루브르와 베르사유 전시회에서도 그랬었듯이, 이번 프로젝트도 상당히 세밀한 관심을 요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구체화 되어 왔으며, 우리는 공통적으로 어떻게 접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 환경을 어떻게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주어진 공간과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해 왔습니다. 저는 제 눈으로 Keith의 예술적 엄격함을 확인했고, 그는 언제나 예술과 대중 앞에서의 솔직함과 겸손함을 염두에 두고 모든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의 이런 자질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상호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극적인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이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려운 시기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의 문화와 사회의 현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작가 아해의 예술성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론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몇 몇 프랑스 보도에 의하면, 물론 몇 안 되고 인터넷으로만 나온 이야기이지만, 아해프레스의 상당한 후원금 없이는 루브르와 베르사유에서 사진전시회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 듯 합니다. 이러한 고발 뒤에는 현 문화세계에서는 자유시장의 힘이 본질적으로 자격 없는 예술가들을 추켜세우는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고, 이를 비난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너무나 다릅니다. 그리고 흔히 그렇듯 진실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물론 저는 순수미술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을 포함한 아해 전시회가 열렸던 여러 유럽의 명망 높은 기관들을 경영하시고 관리하시는 분들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들에 대해 높게 평가한 여러 신문과 언론의 평론을 신뢰합니다. 그래서 저는 눈과 귀의 결합, 즉 아해의 작품과 음악의 창작자들을 융합하는 프로젝트에 바로 흥미를 느꼈고, 이 프로젝트는 근래 제게 큰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몇 달 동안 Keith Yoo와 나누어온 대화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은 작가 아해가 보편성을 바탕으로 한 예술성과 인본주의적 가치관을 온 세계로 전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로랑 베일(Laurent Bayle)